공공·민간을 막론하고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X)’이 대세가 되면서, 신사업으로 클라우드를 키우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보유하고 있던 회사의 역량을 클라우드 사업에 녹여내 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가는 모습이다.
18일 야놀자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해 야놀자클라우드의 글로벌 호텔 솔루션 고객사는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코로나로 여행업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지난 2년간 107% 이상 성장해, 누적 고객사 수 4만3000여개를 돌파했다. 지역별 성장세는 아프리카(113%), 동남아시아(58%), 인도(50%) 순이었다. 현지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도입하는 등 DX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작년 야놀자가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부문을 떼어내 만든 법인이다. 호텔·레저시설 등 여가산업을 겨냥해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17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글로벌 호텔자산관리시스템(PMS) 1위 오라클과 경쟁 중이다. 이 같은 ‘테크기업’으로의 변신을 계기로 지난해 야놀자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원대 투자를 유치했다.
전통적인 보안기업인 안랩도 클라우드 사업에 적극적이다. 먼저 지난해 안랩은 기존 일시적인 태스크포스(TF)로 운영하던 클라우드 부서를 각각 클라우드개발실·사업본부 등 정식 부서로 편성했다. 뒤이어 MSP(Managed Service Provide·클라우드 운영관리 대행) 서비스 ‘안랩 클라우드’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메가존·베스핀글로벌 등이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보안’을 내세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에 차별점이 있다고 보고 판에 뛰어든 것이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안랩은 1년여 만에 대기업·공공기관·의료·건설·핀테크 등 다양한 중소규모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어드밴스드 컨설팅 파트너(Advanced Consulting Partner) 자격을 획득했고,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국내 CSP(Cloud Service Provider·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와도 손을 잡았다. 강석균 안랩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고도화 △MSP 서비스 확대 △공공 클라우드 전면 전환에 대응한 관제·컨설팅·SI 역량 집중 등을 도전과제로 낙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매년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2배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017년 클라우드 사업에 뒤늦게 진출했지만 현재 고객사는 5만곳 이상으로,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55%가 네이버클라우드를 사용 중이다. 국내서 유일하게 자체 개발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SaaS,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상품을 직접 개발·제공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특히 네이버 내부에 먼저 도입돼 검색·콘텐츠·쇼핑 등 각종 서비스를 지원해온 덕에 맞춤형 솔루션을 빠르게 제공해, ‘후발주자’ 꼬리표를 달고도 약진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3분기는 클라우드 매출은 9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2023년까지 연매출 80%를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도 두드린다. 일본·싱가포르에 인프라 투자를 늘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몸집을 키우겠단 복안이다.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20%까지 끌어 올리는 게 목표다.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020년 “네이버의 모든 기업형 기술과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상품화해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네이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클라우드를 지목한 바 있다.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5&oid=293&aid=0000037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