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up] 구글·MS·아마존 총출동 구글은 지난 8일(현지 시각) 사이버 보안 회사 맨디언트를 54억달러(약 6조6400억원)에 인수했다. 구글의 역대 인수 가운데 지난 2012년 모토로라모빌리티(125억달러)에 이어 둘째로 큰 규모이다. 구글은 “맨디언트는 금융, 헬스케어, 소매 업체까지 서로 다른 산업군에 있는 구글 클라우드(가상 서버) 고객에게 맞춤형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CNBC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클라우드 시장 리더를 넘어서기 위한 구글의 승부수”라고 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클라우드 시장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의 톱3로 꼽히는 AWS와 MS, 구글은 지난해 4분기 각각 전년 대비 39.5%, 32%, 45%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AWS의 경우 지난해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3.2%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74.4%에 이른다. 클라우드가 아마존의 본업인 쇼핑을 넘어 핵심 캐시카우(수익원)로 자리 잡은 것이다. MS는 지난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누언스를 200억달러에 인수하며 클라우드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전 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는 데에다 AI(인공지능),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 기술 구현에도 클라우드가 필수적인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정우성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서버를 기업이 직접 유지·보수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보다, 일정한 금액을 주고 최고의 서버와 소프트웨어까지 빌려 쓰는 쪽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율이 15~20% 수준으로 추정되는 만큼, 성장 폭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올해 4820억달러(약 593조원)에서 2025년 8375억달러(약 1032조원)로 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기업들이 여러 클라우드 업체를 동시에 활용하는 ‘멀티 클라우드’를 선호하는 경향까지 뚜렷하다. 한 업체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려는 현상 때문에 클라우드 시장이 더 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클라우드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하이퍼스케일(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구축했고, KT와 NHN은 다음 달 클라우드 사업을 분사해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컨설팅부터 인프라 구축, 개발, 운영 등 클라우드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한꺼번에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LG CNS는 영업·제조·구매·인사·품질 등 기업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플랫폼 ‘싱글렉스’를 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이 높아지면서 수많은 기업의 업무나 서비스가 일시에 마비될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AWS는 지난해에만 세 차례나 전 세계적인 서비스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또 클라우드 서버에 해킹이 일어날 경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피해가 커질 수도 있다.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2D&mid=shm&sid1=105&sid2=230&oid=023&aid=00036786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