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플랫폼 플로(FLO)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면 이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서비스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운영사가 직접 서버 컴퓨터에 저장해 쓰는 대신,
전문 기업이 제공하는 온라인 공간에 데이터를 저장해두고 활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시간·지역·이용자별 맞춤 서비스, 보안 위협 대응, 친환경 경영 등을 이유로 클라우드를 택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관련 시장이 계속 커질 전망입니다.
AI·맞춤형 서비스 필요 늘자 '100% 클라우드 전환'
11일 플로는 자사 데이터센터를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로 전면 이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디오 플랫폼 업계에서 처음으로 나온 100% 클라우드 전환 사례입니다. 플로는 "각종 최신 기술이 적용된 AWS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보다 고차원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플로만이 아닙니다. 최근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전환을 택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직접 서버를 운용할 때에 비해 장점이 많아서입니다.
매 순간 달라지는 데이터 전송량(트래픽)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게 대표적입니다. 클라우드를 쓰면 기업의 필요에 따라 데이터 저장 공간을 더하거나 뺄 수 있습니다.
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의 경우엔 출퇴근 시간대에 트래픽이 급증합니다. 하지만 이에 맞춘 규모로 서버를 구축하기엔 데이터 전송 수요가 적은 새벽 등에 컴퓨팅 자원이 상당히 남게 됩니다.
반면 클라우드를 쓰면 주요 시간대에만 맞춰서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늘려 쓸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콘텐츠 업계에서 중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음원이나 음성 콘텐츠에 언제 얼마만큼 인기가 몰릴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자체 서버 기반으로 정해진 만큼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보다 실시간 트래픽에 대응하는 식이 유리한 이유입니다.
한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플로는 최근 단순 음원 재생 플랫폼이 아니라 창작자 참여식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했다”며
“이에 따라 트래픽 수요 관리를 훨씬 탄력적으로 할 필요성이 커진 것도 클라우드 전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한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가 ‘대세’가 된 것도 이유입니다. 이런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온갖 분야에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게 됩니다.
예전이라면 개별 기업의 자체 서버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이젠 대규모 전문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ESG 경영 트렌드도 클라우드 수요 ↑
최근 IT업계에서 친환경·ESG 경영이 화두가 된 것도 이유입니다. 기업 입장에선 클라우드 전환이 탄소 배출량을 상당폭 줄일 수 있는 길입니다.
자체 서버 운용을 하지 않고 '규모의 경제'를 이룬 인프라를 빌려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 기업들은 전산실에 서버를 두고 각종 장비가 뿜어내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 24시간 냉방을 돌립니다.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규모가 상당합니다.
전력사용효율(PUE)로 비교해봐도 그렇습니다. PUE는 1에 가까울수록 IT 장비 자체 외에 냉방 등에 불필요한 전력을 사용하지 않아 전력 효율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업타임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개별 기업이 전산실을 돌렸을 때 PUE는 2.0,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활용할 때 PUE는 1.57로 나타났습니다.
IDC는 대규모 서버 등을 집약해 클라우드를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실물 인프라를 뜻합니다.
클라우드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탄소 저감을 위한 신기술을 개발하며 '고객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AWS 클라우드의 경우엔 자체 개발한 서버 칩 '그래비톤'을 쓰고 있습니다.
이 칩은 동일 성능 컴퓨팅 환경 대비 에너지 소비량이 최대 60% 낮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추세에 클라우드 시장은 한동안 꾸준히 성장할 전망입니다.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IDC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1조6000억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예상되는 연평균 성장률이 약 16%에 달합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전문 서버 관리 인력과 공간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늘었다”며
“디지털 전환이 주요 트렌드인 만큼 시장 성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